요즘 과학계의 화두는 ‘융합’

This topic has 0 replies, 1 voice, and was last updated 11 years, 8 months ago by Sunghoon Kim.

  • Author
    Posts
    • #19167

      Sunghoon Kim
      Participant

      융합 관련 강연 및 학과 개설, 특허출원도 줄 이어

      2012년 08월 16일(목)



      지난 8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는 보기 드문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서울 신사동에서 ‘엘본 더 테이블’이란 분자요리 전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최현석 셰프가 나와 계란처럼 보이는 망고주스와 김처럼 보이는 간장소스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색요리를 직접 시연해 보인 것.

      분자요리란 식재료 자체와 조리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 변형해 전에 없는 새로운 음식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대강당에 모인 관중 1천여 명은 경력 20년의 요리사인 최현석 셰프가 직접 만든 요리가 등장할 때마다 탄성을 내지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융합을 주제로 한 대학생 국제 컨퍼런스인 ‘아이시스츠-카이스트 2012’가 열렸다. ⓒKAIST

      이 강연은 KAIST가 주최하는 국제 대학생 컨퍼런스 ‘아이시스츠-카이스트(ICISTS-KAIST) 2012’의 30여 개 강연 중 하나로서, 대국민 이색강연 형태로 열린 것이다. 이를 위해 KAIST 학생 동아리 ‘아이시스츠’는 대강당에 배수 및 급수장비 등 조리시설을 설치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현석 셰프의 분자요리 강연에 이어 그날 KAIST 대강당에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 음악을 지휘한 사람은 다름 아닌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여운승 교수. 여 교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스피커와 마이크, 중력 센서와 나침반 등을 활용, 다양한 음색과 음정을 내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와 같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였다.

      여 교수는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던 재작년에 ‘카이스트 모바일폰 오케스트라(KAMPO)’를 출범시켜 현재까지 기술개발과 작곡, 연주회 등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강연이 KAIST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유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열린 ‘아이시스츠-카이스트 2012’의 주제가 바로 요즘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융합’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국제 컨퍼런스인 ‘아이시스츠-카이스트 2012’에는 KAIST,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대학생을 비롯해 미국의 애머스트대와 조지아공대, 중국 북경대와 일본 와세다대, 영국과 프랑스 등 11개국 61개 대학에서 예술과 인문사회, 공학 등을 전공하는 350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신희섭 기초과학연구단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비롯해 샴 선더(S. Shyam Sundar) 펜실베니아주립대 특훈교수, 브루스 실리(Bruce E. Seely) 미시간대 학장 등 국내외의 쟁쟁한 연사 35명이 강단에 섰다.

      강연 주제도 융합이 대세

      대학뿐만 아니라 각 연구소의 직원들을 위한 강연 주제도 요즘은 ‘융합’이 대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는 과학의 합리성과 인문학의 상상력 결합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매달 창의포럼을 열고 있다.

      ▲ KIST 창의포럼에서 박웅현 광고감독이 강의를 하고 있다. ⓒKIST

      근래 들어 그 창의포럼에서 강연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심영섭 영화평론가, 김진명 작가, 박웅현 광고감독 등이다. 즉, 과거의 연구기관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경력의 강연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최근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대학에서 융복합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부 개설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 소재하는 연암공업대학은 스마트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전기자동차 두 가지 전공으로 운영되는 3년제 과정의 ‘스마트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이 학부는 연암공업대학이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 LG 계열사와 산학협력 협약을 통해 LG가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및 핵심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한 학부로서, 이 학부의 졸업생들은 LG 계열사의 연구개발직 및 사무기술직에 입사하게 된다.

      연암공업대학은 9월 수시모집과 12월 정시모집을 통해 스마트융합학부의 스마트 소프트웨어 전공 50명과 스마트 전기자동차 전공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로부터 ‘과학-비즈니스 융합전문가 양성사업 수행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2013학년도부터 ‘IT융합 과학경영대학원’을 개설, 매년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비즈니스 융합전문가 양성사업’이란 비즈니스벨트(천안시, 연기군, 청원군) 기능 활성화를 위해 과학지식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과학비즈 융합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개설하는 IT융합 과학경영대학원의 주요 교과과정은 과학 및 공학 부문, 경영 부문, 캡스톤 부문 등이다.

      지난 5월에는 한밭대, 일본 교토공업대, 일본 규슈공업대, 호주 울런공대, 독일 마틴루터대 등 국내외 5개 대학과 세종시 간에 ‘세종시 글로벌 융복합 컨소시엄 대학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돼, 융복합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여러 나라의 교육 인프라가 융합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대학과 연구기관 간에도 융합

      한편, 각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가진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서로의 장벽을 허물고 각자 가진 다양성을 융합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 7월 5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KIST 본원에서 개최된 제1회 홍릉포럼이 그 대표적 사례.

      ▲ 홍릉단지 내에 위치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발족한 제1회 홍릉포럼. ⓒKIST

      홍릉포럼은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와 과학기술, 그리고 고등교육의 메카로서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온 홍릉단지 내 기관들이 지식과 역량을 모아 고유한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모임이다.

      이를 위해 반경 2㎞ 이내에 위치한 KIST, 국방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고등과학원 등 연구기관과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KAIST 경영대학 등 총 10개 기관이 포럼에 참여했다.

      제1회 홍릉포럼은 처음 열린 포럼이었던만큼 홍릉 지역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각 기관별로 가지고 있는 청사진들을 서로 소개하면서 홍릉이 ‘세계의 집현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처럼 융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융복합기술 분야의 특허출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체 출원건수 대비 융복합기술에 대한 출원건수의 비율이 2005년도에 6.2%이었던 반면 2011년도에는 25.7%로 대략 4배나 상승했다는 것.

      특히 세계 최고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IT기술과 접목된 융복합기술의 경우 2011년 전체 출원건수 대비 IT 관련 융복합기술에 대한 출원건수의 비율이 1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IT가 접목된 융복합기술들이 융복합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Viewing 0 reply threads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

CONTACT US

We're not around right now. But you can send us an email and we'll get back to you, asap.

Sending

©2010-2024 Medicinal Bioconvergence Research Center. All rights reserved.

Log in with your credentials

Forgot your detai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