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닌데…투기자본 때문에 R&D 어려움”

(중앙일보=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입력 2020.06.05 00:04 수정 2020.06.05 00:55

경기도 성남 서판교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앤카엘은 바이오제약 중소기업의 신약 도전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신약 후보물질 ‘GV1001’이 이 회사의 희망이다. 노르웨이의 바이오벤처가 처음 개발한 이 물질은 국제학술지 캔서리서치에 게재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영국에서 항암제로 임상 3상까지 진행된 상태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헐값에 매물로 나왔다. 젬백스앤카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수했다.

송형곤(사진) 젬백스앤카엘 대표는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젬백스를 매각하는 것은 북해의 유전을 내주는 것보다 더 심한 짓이라는 성토가 나올 정도였다”며 “GV1001은 알츠하이머병와 전립선비대증·췌장암 등 세 가지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알츠하이머병은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국내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인데 모집 예정 환자 417명 중 190명이 현재까지 등록했다. 췌장암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을 종료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정식 허가가 목표다. 송 대표는 “이 세 가지 치료 분야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가장 임팩트가 크고 회사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알츠하이머병은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국내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인데 모집 예정 환자 417명 중 190명이 현재까지 등록했다. 췌장암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을 종료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정식 허가가 목표다. 송 대표는 “이 세 가지 치료 분야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가장 임팩트가 크고 회사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젬백스앤카엘의 앞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기약 없는 임상시험에 계속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또 다른 사업부문인 반도체필터 제조에서 벌어들이는 400여 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신약개발에 온전히 쏟아붓는 형국이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한국 바이오벤처에겐 돈 외에도 말 못할 어려움이 많다. 송 대표는 크게 두 가지 바람을 이야기했다. 우선 바이오 관련주를 단기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하는 주식시장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그는 “신약개발은 10년 이상의 꾸준한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한 인고의 작업”이라며 “투기자본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회사로 유무언의 압박이 쏟아져 연구개발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둘째,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회사일 수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송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당국은 인허가 기관인 동시에 벤처의 싹을 키울 수 있는 도우미가 될 수도 있다”며 “당국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는 소규모 벤처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379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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