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율 사상 첫 감소…대장·갑상샘·담낭암이 주도

(중앙일보=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입력 2019.12.26 01:00 수정 2019.12.26 01:24

암 환자의 생존율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 생존율 감소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대장암 생존율 향상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파죽지세로 상승해 왔다. 치료기술 향상, 항암제 발전, 조기 검진, 암 진료비 경감 등이 결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국가암등록통계(2017년 현황)를 공개했다. 복지부는 “2013~2017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하 생존율)이 70.4%이며,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93년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발표한 2012~2016년 환자 생존율(70.6%)보다 근소하게 떨어졌다는 사실은 드러내지 않았다. 생존율 감소는 정부가 2005년 암 공식 통계를 발표한 지 14년 만에 처음이다. 암 생존율은 93~95년 환자 42.9%에서 줄곧 상승해 왔다.

1년 사이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암은 대장암이다. 지난해(2016년 기준) 발표 당시 생존율이 75.9%에서 올해 75%로 떨어졌다. 남성은 77.8%에서 76.6%로 감소 폭이 좀 더 컸다. 여성은 73.2%에서 72.6%가 됐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도 29%에서 28.9%로, 갑상샘암도 100.2%에서 100.1%로 줄었다. 대장암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0~2014년 환자를 기준으로 비교해보자. 대장 중 S자 결장암의 생존율은 한국이 71.8%이다. 미국(64.9%), 영국(60%), 일본(67.8%)보다 높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장은 “대장암 조기 검진이 도입된 이후 생존율이 죽죽 올라갔다. 생존율도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한계에 봉착하는데, 지금이 그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도 있다. 암은 고령일수록 증가한다. 고령화와 뗄 수 없다. 원 부장은 “고령 연령층에서 암이 발생하면 생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조희숙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고령일수록 암 병기가 높은 상태에서 발견되고 이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점이 생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장암 검진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가암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50대 이상이 분별잠혈검사(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지 검사)를 하게 돼 있는데 검진율이 33.1%로 낮다. 조 교수는 “대변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에만 대장내시경 검진을 지원한다. 일부 지역에서 처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시범사업을 하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략)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366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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