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균에 우리 몸 지키는 ‘초기 방어시스템’ 규명
- 기사입력2016/10/25 12:00 송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병원균의 침입에서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시스템’의 자세한 과정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진미림 대전대 한의예과 교수팀과 글로벌프론티어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단장 김성훈·서울대 교수) 연구진이 공동으로 초기 방어 과정을 알아내 감염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 몸에 병원균이 침투하면 면역세포가 이들을 공격해 없앤다.
연구진은 면역세포의 이런 활성을 유도하는 것이 ‘트립토판-tRNA 합성효소'(WRS)라는 것을 새로 알아냈다. 병원균이 침입하면 백혈구의 일종인 ‘단핵구'(Monocyte)에서 수 분 안에 WRS가 나오고, 이 효소가 다양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서도 이 효소의 기능을 확인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인 ‘살모넬라’에 감염된 쥐에 WRS를 넣어주자, 쥐의 면역세포가 몸속의 살모넬라를 잘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지금껏 단백질 합성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WRS’가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그동안 세계 면역학자들이 찾고자 했던 ‘활성인자’를 우리가 최초로 밝혀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김성훈 단장은 “연구성과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기업에 기술이전을 추진해, 감염으로 생기는 패혈증의 조기 진단법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 17일 자에 실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25 12:00 송고
원문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4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