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한경우 기자) 입력 : 2020.07.01 09:39:46
(사진 제공: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 jw바이오사이언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를 활용한 패혈증 조기 진단키트`의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WRS는 지난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주요 염증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alpha), 인터루킨(IL)-6 등 보다 가장 앞서 신속히 혈류로 분비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이오마커다. 당시 연구는 김성훈 연세대 언더우드특훈교수와 진미림 가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정경수 호흡기내과 교수 주도로 수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 패혈증 및 염증 진단 바이오마커인 프로칼시토닌(PCT), C-반응성 단백(CRP), IL-6보다 패혈증의 조기 발견뿐만 아니라 사망률 예측에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감염질환저널에 등재됐다. 특히 기존 패혈증 진단 마커는 세균에 의한 감염만 진단이 가능했으나, WRS는 바이러스와 진균(곰팡이)에 의해서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세균성 패혈증과 함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진단적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WRS 진단기술과 관련해 지난 2017년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올해 5월 미국에서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유럽과 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WRS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천대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미생물에 감염돼 생명을 위협할 수준으로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내는 증상을 말한다. 세계 패혈증 동맹(GSA)에 따르면 매년 3000만 명이 패혈증에 걸려 800만 명이 사망한다(전 세계 사망자의 14%). 패혈증의 치사율은 약 30% 정도로 혈압이 떨어져 패혈성 쇼크가 오는 경우 사망률이 80% 까지 높아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패혈증 진단 시장 규모는 2019년 4억 2900만 달러에서 연평균 8.5% 성장해 2025년 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