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권미란기자) 2019.06.10(월) 11:22
해외 의약학회 행사가 신약 후보물질과 임상 성과를 국내외에 알리는 주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 반응을 파악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의 눈에 띄면 기술수출로 이어지는 등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들은 내로라하는 해외 의약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이런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제약사들은 뭔가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도 다수 국내 제약사들이 참석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위주로 최근 국내 제약업계 신약 후보물질 연구 흐름을 짚어봤다.
◇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이번 ASCO에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핫이슈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의 한국 임상1/2상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127명의 환자 중 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비율(ORR)이 54%에 달했고, 환자 3명은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였다. 레이저티닙과 동일한 기전의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경우 임상 1/2상 반응률이 51%였던 점과 비교하면 레이저티닙의 효과가 더 좋았다.
유한양행은 이번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지난달 30일 미국 FDA에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글로벌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미국 임상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환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은 원래 미국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개발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7월 10억원의 계약금을 주고 기술도입했다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 총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다시 기술수출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이미 수령했다. 이중 40%를 제노스코에 분배하긴 했지만 결론은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판 셈이다.
폐암 치료제 시장에선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내성 환자들에게 투여 가능한 치료제는 타그리소뿐이라는 점에서 레이저티닙이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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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더보기): http://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19/06/07/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