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ㆍ글락소, RNA 표적신약 개발 ‘정조준’
덴마크 제약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파트너십
로슈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덴마크 제약기업 산타리스 파마社(Santaris Pharma A/S)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해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산타리스 파마社는 자사가 특허를 보유한 ‘잠금 핵산’(LNA; Locked Nucleic Acid) 약물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RNA 표적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로슈社와 글로벌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9일 공표했다.
이튿날 산타리스 파마社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에 자사의 ‘잠금 핵산’ 기술을 RNA 표적신약 개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옵션 행사권한을 보장하는 내용의 제휴계약에 서명했다고 공개했다.
참고로 산타리스 파마社는 지난 2011년 1월에도 화이자社와 ‘잠금 핵산’ 약물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RNA 표적신약 개발과 관련해 글로벌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6억 달러를 지급받기로 약속받은 바 있다.
LNA 약물 플랫폼 기술은 LNA를 기반으로 한 신약후보물질을 mRNA와 마이크로RNA에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항체약물이나 소분자량 약물 등 기존의 약물 플랫폼 기술로는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질병들에 작용하는 첨단 노하우이다. 고도로 전문화하고 표적특화한 신약개발 노하우라는 장점이 눈에 띈다.
산타리스 파마社는 로슈와 합의에 따라 몇몇 질병영역을 타깃으로 하는 LNA 약물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양사간 제휴를 통해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이 떠오르면 로슈측이 후속단계의 개발과 마케팅을 맡기로 한 것.
그 대가로 산타리스 파마社는 현금 1,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 이외에 추후 전임상, 임상, 허가취득 성과 및 매출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억3,8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진행형인 R&D 활동과 관련해서도 비용을 지원받기로 했다.
실제로 제품이 개발되어 발매되었을 경우 로열티를 보장받은 것은 물론이다.
산타리스 파마社의 돈 드베티지 회장은 “로슈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분야의 개발에 남달리 주력해 왔던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런 로슈가 우리를 제휴대상으로 택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슈社 제약연구‧조기개발(pRED) 부문의 욘 리드 사장은 “LNA 약물 플랫폼 기술이야말로 기존의 다른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들로는 임상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다양한 표적들에 작용하는 신약개발을 가능케 할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신감을 내비쳤다.
따라서 산타리스 파마社와 손을 잡은 것은 의료상의 니즈가 충족되지 못한 핵심 치료제 영역들에서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경우 산타리스 파마社와 합의에 따라 최대 3개 표적들을 겨냥한 LNA 신약을 개발하고 발매할 수 있는 ‘잠금 핵산’ 약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양사간에 오고갈 구체적인 금액내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산타리스 파마社의 헨릭 외룸 최고 학술책임자(CSO) 겸 사업개발 담당부회장은 “글락소가 최근 12개월 동안 우리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6번째 제약‧생명공학기업”이라며 “올해가 우리 회사에 멋진(spectacular)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과연 산타리스 파마社가 특허를 보유한 첨단기술을 통해 로슈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에 신약개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줄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