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한기천기자) 송고시간: 2019-06-27 15:02
파킨슨병 원인 단백질의 전파 경로[존스 홉킨스대 의대 테드 도슨 교수 제공]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뉴런)의 사멸로 운동, 사고, 감정조절 등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치료법은 개발된 게 없다.
파킨슨병이 장에서 유래한다는 가설이 제기된 건 10년이 훨씬 넘었다. 마침내 이 가설이 과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변이 단백질이, 장에서부터 신경을 타고 뇌까지 올라온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이 이동 경로를 차단하면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의 돌파구가 열릴 거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의 테드 도슨 신경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뉴런(Neuron)’ 최근호에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링크 )에 공개된 연구개요에 따르면 파킨슨병의 특징 중 하나는, 변이를 일으켜 불안정하게 접힌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이 뇌 조직에 쌓이는 것이다.
뉴런의 끝(시냅스 전 말단)에서 많이 발견되는 알파-시누클레인은 시냅스 소포체 공급과 도파민 방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잘못 접힌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이면 리보솜이 단백질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뉴런이 집단사멸하고, 이어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진행된다.
독일의 신경해부학자 하이코 브라크는 2003년, 파킨슨병이 신경을 타고 장에서 뇌로 올라온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그는 파킨슨병 환자의 중추신경계 일부에 변이한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여 있는 걸 발견했다.
그 후 이 가설을 암시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하나둘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의 관심은, 어떻게 단백질이 미주신경(vagus nerve)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지에 쏠렸다. 미주신경은 위장부터 대뇌 밑까지 전선처럼 연결된 신경 다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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