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독자팀) 2019/04/24 00:00 송고
지난해 4월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실험동물의 날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은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이들이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제정한 지 꼭 40년이 되는 날이다. 누가, 왜, 이런 날을 만든 걸까.
세계 실험동물의 날은 영국 동물실험반대협회(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가 1979년 4월24일 이 단체의 전 대표인 휴 다우딩(Hugh Dowding·1882∼1970) 남작의 생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이 협회는 잔혹한 실험실 영상을 공개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매년 4월24일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들이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일부 연구 단체나 동물단체는 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므로 무분별한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생명공학센터인 헌팅던 생명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 임상시험에서도 나타날 확률은 5∼25% 수준이다.
이런 논란에도 해마다 각종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실험동물 마릿수는 2013년 196만여마리에서 2017년 308만여마리로 5년 새 약 57% 늘었다.
반면 “최근 메커니즘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인수(인간과 동물) 공통 전염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 없이 동물실험을 금지하라는 건 억지”라는 반박 의견도 있다.
국내 동물보호 단체들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 4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 동물 실험 과정에서 학대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비판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회견을 열고 책임자인 이병천 교수 해임과 함께 복제견 연구 사업을 중단하고 실험동물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