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박으뜸기자) 기사작성시간 : 2019-03-13 06:09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잘 나온’ 임상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임상데이터는 전체 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률(ORR), 이상반응 등 여러가지 결과들을 포함한 종합적인 가치 판단이 정석이다.
하지만 점차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OS, PFS, ORR을 모두 증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제약사들은 환자군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초기 FDA에서는 최적의 표준지표(Gold standard)로 OS를 꼽았다. OS는 환자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유일한 지표(end point)였다.
전체 생존 데이터는 대규모 환자가 필요하며 추적 조사가 필요해 ORR보다 데이터 확인 기간이 길지만, 직접적인 효능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 성공 여부의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1992년 FDA가 신속심사제도를 도입하면서 업계는 신약의 시장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대리표지자(surrogate Endpoins)를 사용하게 됐다. 객관적 반응률(ORR), 종양 진행까지의 시간(TTP), 무질병생존(DFS), 무진행생존(PFS) 등이 그 예다.
이중 ORR은 혜택을 받은 환자의 부분 집합일 뿐 직접적인 환자의 혜택을 측정하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간단한 임상으로 신속하게 데이터 확인이 가능해 빠른 출시가 가능하며 파트너쉽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반응률’은 환자가 치료제에 반응을 했음을 의미한다. 암에서는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반응을 보인 환자는 잠재적으로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현재 FDA는 2상의 대리표지자로 임상 효능을 예측할 수 있을 때 신속승인을 지정한다. 임상학적으로 의미있는 종점(end point) 확인을 위해 관찰 기간을 줄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 FDA 신속승인을 받은 치료제들을 살펴보면 ‘초기 임상’에서의 ‘반응률’이 높거나 월등한 ‘무진행생존기간’이 입증된 사례가 많았다.
특히 FDA의 승인 신청에 50%는 객관적반응율(ORR)이 대리표지자로 사용됐다. 항암제 분야에서 70% 이상의 높은 ORR 데이터 발표는 시장의 높아진 관심과 함께 손 쉬운 대규모 파트너쉽 체결로 이어졌다.
한 예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록소의 ‘비트락비’가 객관적 반응율 93%을 나타내었고, 정부의 혁신치료제 및 가속승인 지정 받아 임상 4년만에 출시된 바 있다.
항암제는 대개 임상부터 승인까지 8년이 소요되지만, CAR-T 치료제 ‘킴리아’는 높은 관해율 82% 데이터를 바탕으로 5년만에 출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의 굵직한 학회를 참여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되, 반응률에 대한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아직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탄생하지 않은 과도기이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로 진척되고 있어, 데이터를 보고 가치를 판단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높은 반응률은 업계 관심을 받게 되고, 대규모 딜(deal)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도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35817&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