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장종원 기자) 기사입력 : 2018-07-11 06:21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은 바이오의약산업 인력난에 대해 절대 인원 부족보다는 인력의 자질 부족과 잦은 이직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자질 부족의 문제는 바이오의약산업 성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은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바이오의약산업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난 3월 31개 바이오제약기업을 상대로 진행한 바이오의약산업 고용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상당한 인력 부족 현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기업의 39%가 20~40%, 38.7%가 20~40%, 19.4%가 40~60%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인력부족의 원인은 주목해 볼만하다. 기업의 39.5%가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학력, 자격 등)이 적합한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30.2%가 인력의 잦은 퇴직이나 이직, 18.6%가 해당 직무의 전공자 공급 부족, 9.3%가 구직지원자 수가 적음 등으로 응답했다.
결국 절대 인력 부족보다는 인력의 자질이나 이동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결과다. 바이오의약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경험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은 직무수행에 적합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중소·벤처기업은 잦은 이직/퇴직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를 밝혔다.
잦은 이직·퇴직의 원인으로는 근무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업무환경이 31.4%(근로조건 등), 대기업 또는 경쟁회사로 스카우트(27.5%), 임금조건(23.5%), 사업체의 지리적 조건(11.8%) 등으로 응답했다. 임금조건을 포함해 업무환경의 문제가 컸으며 이로 인해 대기업이나 경쟁기업으로 이동이 많아지면서 중소·벤처 기업에서 특히 인력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바이오의약품산업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의약산업은 연구개발, 인허가, 생산, 판매 등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계별 수급현황에 근거해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존 프로그램은 확대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 추경을 통해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적극 추지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영 보건복지부 과장(보건산업진흥과)은 “케미컬과 다르게 바이오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각 분야마다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게 쉬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약대나 관련 학과의 대학교육에서 현장 맞춤형 인재가 양성되도록 협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전무는 ‘바이오생산 인력 전문센터’ 추진을 제안했다. 아일랜드의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인력 양성기관(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을 본따 한국형 인력 양성기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박 전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GMP 기반한 전문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정부와 기업, 대학이 협업해 일자리 창출 및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문: http://www.biospectator.com/view/news_view.php?varAtcId=5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