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신용수기자) 입력: 2018년 05월 29일 10:49
차세대 약물로 주목받는 펩타이드 치료제의 약효를 대폭 늘릴 기술이 개발됐다. 크리스티안 헤이니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분자생물학과 교수팀은 혈액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는 펩타이드 약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 4월 30일자에 발표했다.
이중 가교를 이용한 펩타이드의 고리 구조를 도식화한 모형. – Christian Heinis 제공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여러 개 연결된 형태로, 펩타이드 치료제는 소량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차세대 약물로 꼽힌다. 단백질과 구조가 유사해 거부 반응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혈액 내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중 가교’ 기술을 통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 펩타이드 약물을 개발했다. 10~15개의 아미노산 중 시스테인 4개를 두 개의 다리로 한 쌍씩 연결해 고리 구조를 제작한 것이다. 시스테인 연결 부위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분해되지 않아 안정성이 높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혈관부종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도 성공했다.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시스테인의 위치와 다리를 이루는 물질을 바꿔 다양한 펩타이드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i:10.1038/s41557-018-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