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바이러스’에 숨겨진 비밀
표적 항암제, 내진 건자재 등에 초내구성 활용
초내구성을 가진 ‘슈퍼맨 같은 바이러스’에 착안해 부작용 없는 암치료제나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아시디아너스 호스피탈리스(Acidianus hospitalis)라는 실 모양의 바이러스는 웬만한 동물의 뼈와 살을 녹일 수 있는 환경에서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종류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이 바이러스의 비밀을 풀어냄으로써 그 속성을 활용해 초내구성 재료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과학저널 ‘이라이프’(eLIFE) 최근호에 발표된 이번 발견은 자연세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의 잠재적 용도는 암만을 족집게처럼 공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에서부터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건축자재까지 다양하다.
연구자인 피터 카슨(Peter M. Kasson)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부교수는 “언제든 통상적인 것과 실제로 매우 다르게 행동하고 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들은 흥미롭고 잠재적인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호기심에 이끌리는 과학을 할 때 마음 속에서는 ‘이봐, 이건 정말 다르네, 어디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렇게 발견된 것들은 많은 잠재적 유용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