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신약 ‘카나브’ 만리장성 넘는다..해외로 해외로
뉴스토마토 조필현 입력2014.01.09 16:09 수정2014.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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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토종신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해외로 시장을 넓혔다. 중남미 13개국을 포함해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도 본격 진출한다. 지금까지 수출계약 금액으로만 2억달러(2100억)를 기록했다.
20여개의 토종신약이 해외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카나브’가 국내신약으로서는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9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중국글로리아와 ‘카나브’ 로열티를 포함해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체결했다. 향후 10년간 8000만달러 계약 규모다. 보령제약은 중국에서 3상 임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카나브’를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계약식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민주당)을 비롯해 최영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실장,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 장병원 식약처 차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토종신약 ‘카나브’의 잇단 해외 진출을 축하했다.
‘카나브’의 중국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세계 3번째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만 3조원이 훌쩍 넘는다. 현재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가 ‘디오반’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향후 2020년까지 매년 연평균 12% 고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출시를 기반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 고혈압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등 대륙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앞서 보령제약은 ‘카나브’ 발매 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과 총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중국글로리아와 체결한 8000만달러를 포함하면 수출계약 총액은 2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중남미 13개국은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내년을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현재 미국, 유럽, 중동 등과도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고혈압 신약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더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세계 최대 파머징 마켓인 중국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의 도약 기반을 확고히 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1위를 달성해 국내신약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홍빙(Yang Hong Bing) 중국글로리아 대표는 “‘카나브’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 글로벌 고혈압 약보다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신약으로, 중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나브’는 지난 2011년 15번째 토종신약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필현 기자 chop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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