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신약 ‘카나브’ 신기록 냈다
입력시간 | 2014.01.22 11:06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보령제약 “작년 매출 300억 돌파”
동아 자이데나 뛰어넘는 수준 호평
최근 매출은 정체..복합재 발매 시기 관건
22일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지난해 253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 전년대비 29.1% 증가했다. 원외처방실적은 병원 입원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을 제외한 처방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입원환자에게 처방된 금액을 포함하면 지난해 카나브의 처방실적은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업체가 배출한 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 기록이다. 동아에스티(170900)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2010년과 2011년에 200억원대 초반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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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보령제약은 전사적으로 카나브의 영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70여명으로 구성된 카나브 전담 영업팀을 꾸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의 우수한 안전성과 효능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시장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카나브의 수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에 총 2억달러 규모의 카나브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지 등록절차를 거쳐 내년 이후 실제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최근 카나브의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카나브는 2012년 12월 월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약 시장이 복합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하나의 성분으로 구성된 카나브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중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한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825억원), 노바티스의 ‘엑스포지’(785억원), 한미약품(128940)의 ‘아모잘탄’(722억원),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542억원) 등은 모두 두 개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의 성패가 카나브가 장수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인 셈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또 다른 고혈압약 ‘발사르탄’과 섞어 만든 복합제의 임상2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임상3상시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 발매가 예상된다. 또 카나브와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중이다. 앞서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이뇨제를 섞어 만든 복합제 ‘라코르정’을 개발하고 동화약품에 판권을 넘겨준 바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를 사용한 의료진과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복합제가 등장하면 지금보다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