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추가 발굴…”美 FDA 허가 ‘렘데시비르’ 대비 효능 600배”

(조선비즈=장윤서 기자)  입력 2020.05.14 15:34 | 수정 2020.05.14 16:06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 투여받는 미국 임상시험 참가자. /AP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약물이 공개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급성 췌장염 치료제, 혈액 항응고제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중인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나파모스타트는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종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1일 긴급사용 승인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비교할 때 효능이 약 600배 우수한 수준이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최근 독일 연구 결과를 참고해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연구해왔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의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세포를 직접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교 검증했던만큼 신뢰할만한 연구성과라고 전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연관된 혈전을 제거하는 항응고제로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상대학교병원 등 10개 병원이 참여한 연구자임상시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임상에서 효능이 확인되면 실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세포 수준에서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종식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파스퇴르연구소가 기존의 허가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약물 재창출이라는 빠른 치료제 개발 방식으로 찾아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원문: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4/20200514029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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