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_연합뉴스=김상훈특파원) 송고시간 | 2017-02-03 13:35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의 흡혈 실험[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말라리아가 메콩 강 유역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확산하고 있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 더 네이션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방콕에 있는 마히돈옥스퍼드열대의학연구소(MORU)는 전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7년 캄보디아 서부에서 처음 발견된 약제 내성 말라리아가 메콩강 유역 지역에서 지배적인 말라리아 종이 되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최신 치료제인 아르테미신(artemisinin)과 파이퍼라퀸(piperaquine) 등에 내성을 가진 이 말라리아 원충은 태국 북동부지와 라오스 남부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원충은 위험성이 덜한 다른 말라리아 원충을 구축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행히 아직 이 원충이 남아시아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미얀마에는 만연하지 않았지만, 서쪽으로 세를 넓히는 것이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전망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니컬러스 화이트 교수는 “아르테미신에 저항력을 가진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위험한 경주에서 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확산되면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국경지대는 20세기에도 두 차례나 약제 내성 말라리아 원충의 온상 역할을 했고, 이 원충이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로 확산해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유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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