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이정아기자) 2019년 05월 15일 13:21
국내 신약개발 벤처인 보로노이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초부터 임상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첫 번째 강연을 했던 파시 야니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보로노이 제공.
국내 신약개발 벤처인 보로노이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초부터 임상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신약개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활발히 논의했다.
보로노이는 2015년부터 암과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로부터 지난해에는 파킨슨병 표적 치료물질을, 올해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임상의로 알려진 파시 야니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폐암을 정밀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야니 교수는 “폐암세포는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갖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 병행 치료해 극복해야 한다”며 “특정 변이(EGFR exon20 변이)는 구조적으로 독성을 일으켜 아직 치료제가 없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으로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훈 서울대 약대 교수가 “국내 상황에 맞게 신약을 개발하려면 약물 표적을 발굴하고 검색할 수 있는 일종의 ‘타깃 팩토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신약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물이 될 만한 후보를 찾고, 이 후보 물질이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 예상치 못했던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는지 검증해야 했다. 연구단은 다른 대학이나 연구기관, 대학병원 등과 함께 후보 물질을 찾음과 동시에 그 후보 물질이 치료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약물 후보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세션에서는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연구센터장이 “신규 인산화 효소 저해제 신약 개발 과정’, 윤태영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이 ‘신약개발을 위한 중개연구’,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비소세포성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개발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보로노이는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퇴행성 뇌질환과 뇌암 등 파이프라인 8개 중 7개를 올해 안에 임상시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