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강인효 기자, 입력 : 2017.11.21 12:24, 수정 : 2017.11.21 12:32
대웅제약이 심장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인 ‘DWN12088’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 결과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21일 대웅제약 (142,500원▲ 500 0.35%)에 따르면 심장섬유증 치료제 DWN12088에 대한 전임상 결과가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됐다. DWN12088은 심근 경색 후 발생하는 심장섬유화와 과도한 염증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구용(먹는) 심장섬유증 치료물질이다. 미국심장학회는 1만8000명 이상의 심장학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심부전(심근 경색·협심증·부정맥 등 심장 질환이 악화해 결국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 발병한 동물에 DWN12088을 경구 투여한 결과, 체중 1㎏당 1㎎의 소량만으로도 심장섬유증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 인체 심장 세포에 대해서도 항섬유화 효능을 나타냈다.
대웅제약 연구진은 PRS 단백질이 콜라겐 및 섬유화 유발 인자 생성에 기여하는 것에 착안해 PRS 단백질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감소시켜 섬유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기전의 DWN12088을 발견했다.
대웅제약의 심장섬유증 치료제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BIOCON사업단(단장 김성훈 교수)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대웅제약은 최적의 후보물질로 도출된 DWN12088의 임상을 내년 상반기 중 개시할 예정이다. DWN12088가 오는 2021년 심장섬유증 치료제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혁신 신약(First-in-Class) 약물인 DWN12088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 학계의 권위자들도 주목했다”면서 “심장섬유증 치료를 위한 신약인 만큼 향후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섬유증은 심근 경색 후 발생해 심장 조직을 딱딱하게 하고 결국에는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혁신 신약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급성 심근 경색을 포함한 심부전 환자수는 인구 고령화 추세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수는 2010년 9만9000여명에서 2016년 12만2000여명으로 7년 사이 22.9%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에서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2016년 10만명당 10명으로, 2006년 3.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