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에도 로열티 내라”…불붙은 생물자원 전쟁

입력: 2017-04-30 19:36:31 / 수정: 2017-05-01 06:08:27

“미생물에도 로열티 내라”…불붙은 생물자원 전쟁

올 하반기 한국서도 ‘나고야 의정서’ 본격 시행

타 지역의 유전자원 이용시
제공 국가에 우선 승인 받고 발생하는 이익은 공유해야

글로벌 유전자원 전쟁 돌입
해외 유전자원 이용 많은 바이오 산업부문 로열티 급증
한국, 연 1조5천억 지불해야

영국 왕립식물원 소속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식물 종다양성 보존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표본을 채집하고 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 제공영국 왕립식물원 소속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식물 종다양성 보존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표본을 채집하고 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 제공

아프리카 케냐 남서부에는 ‘소다 호수’로 불리는 알칼리성 소금 호수가 있다. 천연 탄산소다 호수에는 풍부한 미네랄과 함께 소금물을 좋아하는 호염성 미생물이 산다. 영국 레스터대 미생물학자 윌리엄 그랜트 교수와 바이오전문회사 제넨코(현 듀폰)는 1992년 이 호수에서 두 종의 미생물을 찾아내 화학 표백제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했다. 케냐 정부는 2004년 이들이 어떤 허가도 받지 않고 생물표본을 가져갔다며 수백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걸었다. 양측은 결국 케냐 야생생물청에 기부금을 내고 청바지가 판매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러닝 로열티로 주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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