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한 몸에 30년간 10가지 癌… “9戰9勝, 이번에도 이긴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10번째 암수술 받은 공주大 박찬홍 명예교수]
지난달 왼쪽 간 절반 절제, 45세때 대장암으로 시작… 위암·담도암·폐암·소장암…
대장·직장·담낭 다 잘라내고 췌장·십이지장·소장 일부 제거… 위장의 3분의 2도 사라져
“하루에도 천국·지옥 오가지만 낫는다는 확신으로 자기최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다. 한 사람 몸에 각기 종류가 다른 암(癌)이 30년에 걸쳐 10번이나 발생했다. 6년 전부터는 거의 매년 새로운 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공주대 체육학과 명예교수 박찬홍(75)씨 이야기다. 지칠 법도 하고 포기할 법도 하지만, 그는 암이 등장할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암 투병 10전(顚)11기(起)를 이어가고 있다.
◇10번의 암 수술
박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왼쪽 간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10번째 암, 전이성 간암 때문이다. 집도의는 외과 허경렬 교수다. 그가 허 교수 진료실을 처음 찾은 것은 수술 3일 전이다. 박씨 복부 CT상에 간암이 있는 것을 보고 허 교수가 수술 병력(病歷)을 물었다. 박씨는 대뜸 받아 적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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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은 박찬홍씨가 지난달 30일 햇볕을 쬐고 있다. /이진한 기자
“대장의 상행, 횡행, 하행 결장에 생긴 대장암을 따로따로 수술받았습니다.” “네? 대장암이 세 번 생겼다고요?” “그전에는 위암으로 수술받았습니다.” “네? 위암이 있었다고요?” “담도암으로 췌장과 십이지장 절제술도 받았지요” “네? 또 있나요?” 박씨 입에서 직장암, 악성 횡문근육종, 전이성 폐암 등이 줄줄이 나왔고, 허 교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2년 전 여기서 소장암 수술을 받은 게 마지막이었죠. 그게 9번째 암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술 가능합니까?” 물었고, 허 교수가 “네”라고 하자 “내일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렇게 10번째 수술이 이뤄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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