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ㆍ개량신약 ‘컨소시엄‘ 대세
신약개발보다 …비용과 리스크 크게 줄여
2014년 01월 08일 (수) 13:53:33 의약뉴스 최원석 기자 ch39@newsmp.com
복합ㆍ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중소사들의 짝짓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복합ㆍ개량신약 개발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복합ㆍ개량신약은 신약보다 투자 시간과 비용이 적기 때문에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의 경우 개발기간이 10~15년 정도 소요되고 개발비용이 최소 5000억원에서 1조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반면 복합ㆍ개량신약의 경우 개발기간이 3~5년이고, 비용도 최소 20~30억원 정도 소요된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절대적 투자비용이 글로벌 수준보다 미미한 국내 현주소에서는 개발신약이 활로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중소사 입장에서는 언감생심이었다. 20~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허리를 졸라매고 있는 중소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개량신약 개발은 단독수행의 상위사와 과감하게 체질개선에 나선 일부 중견사에 집중됐다.
반면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적극적으로 복합ㆍ개량신약을 파이프라인에 장착하는 중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공동개발을 통해서다. 여기에 동참해 상위사들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회사들이나 단독으로 개량신약을 개발했지 중소사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며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치면 한 업체당 5~6억원 정도로 임상비용을 줄일 수 있어 공동개발이 각광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과는 몇년 전부터 가시화됐다. 시장에 런칭된 스티렌 개량신약(6개사), 타리온 개량신약(5개사), 올메텍 개량신약(5개사), 비아그라 세립(6개사)과 필름제형(7개사), 클로미프라민염산염 조루치료제(6개사), 리세드로네이트와 비타민D 복합제(3개사) 등이 대표적으로 컨소시엄의 성과물이다.
현재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을 공동개발 중인 있는 업체가 다수 파악된다. 이중 제네릭 중심의 영업으로 알려진 중소사들이 눈에 띄어 특기할 만하다. 이 참에 연구개발로 체질개선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대원제약, 드림파마, 네비팜은 고지혈증 복합제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은 각각 4~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계획하고 있다. 3개 그룹이 형성되는 만큼 10여개사 이상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근이완제인 에페리손 서방정은 네비팜, 대원제약, 제일약품, 아주약품, 명문제약 등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축해 개발 중이다. 프레가발린 서방정은 지엘팜텍을 중심으로 4개사가 공동개발하고 있다.
드림파마와 대웅제약은 항혈전제인 안플라그 서방정에 대해 공동개발 중이다. 대화제약은 필름제형으로 컨소시엄을 계획하고 있다.
중성지방치료제인 오마코에 대해서도 대원제약을 중심으로 대화제약, 삼천당제약, 삼진제약, 마더스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가 공동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엘팜텍, 네비팜, 씨티씨바이오 등 연구개발 중심의 업체 등이 다수의 컨소시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개량신약 컨소시엄 제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우선 긍정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는 대답이 많아 공동개발에 호전적인 분위기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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