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틀스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는 이런 느낌?
-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제2회 바이오아트 경진대회’ 수상작 발표
- | 기사입력 2014년 10월 07일 11:17 | 최종편집 2014년 10월 07일 18:00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머나먼 우주 공간에서 푸른색 초신성이 폭발하고 있다. 푸른빛 잔해들은 타원을 그리며 빛의 속도로 암흑을 채워나가고 있다. 쥐의 눈에서 분리한 유리체 혈관을 현미경으로 확대하자 마치 초신성 폭발의 현장과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신비로운 생명 속에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제2회 바이오아트 경진대회’ 수상작이 발표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과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생명과 창조’라는 주제로 5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전문 연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출품작을 받았다.
400여 점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올해는 ‘Across the Universe’를 출품한 박효진 씨(연세대)가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다. 수상작들은 7일부터 12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2층에 전시되며, 이후 서울대와 코엑스 분자세포생물학회 행사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Across the Universe (박효진·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암흑의 우주 공간에 퍼져나가는 초신성 폭발 현장을 포착한 것 같은 이 사진은 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된 쥐의 눈에서 유리체 혈관만 분리한 뒤 혈관의 핵을 염색하고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비틀스의 명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와 어울려 동일한 제목을 붙였다. 초신성이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듯이 생명체 안에서도 사라짐과 탄생이 늘 존재함을 표현했다.
◀외로운 발레리나
(김룡·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상)
마치 발레슈즈를 신은 발레리나가 외롭게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모습. 민들레 꽃이 지고 사방으로 퍼진 뒤 홀로 남은 씨앗을 접사로 촬영했다.
▶희로애락
(이아름·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상)
꽃은 생명력의 상징이다. 빛, 물, 이산화탄소와 환경의 시련이라는 거침을 통해 비로소 활짝 피어난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두들겨 맞고, 강한 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모습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닮은 점이 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한 꽃의 희로애락.
◀365
(최서윤·국립과천과학관장상)
낮과 밤이 이어져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룬다. 계절의 변화와 해가 뜨고 지는 자연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위아래로 배치된 나무를 네 등분 하여 각 계절의 특색에 어울리는 변화를 담았다.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