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씨 말려라
입력 : 2016.04.30 03:00
매년 60만명 희생되자… 유전자 조작으로 말라리아 모기 ‘인도적 멸종’ 추진 논란
지카 비상 브라실선 ‘자살 모기’ 실험… 美, 인도적 멸종 가이드라인 추진
게이츠재단은 특단의 조치를 선언했다. 말라리아 모기에 대한 ‘인도적 멸종(humanitarian extinction)’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단시간에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없다면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를 없애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추진되고 있다. 과연 인도주의를 내건 멸종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2년 안에 모기수 1%로 급감 목표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의 오스틴 버트 교수는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타깃 말라리아(Target malaria)’라는 모기 박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 영국,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3개국의 16개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목표는 유전자변형 얼룩날개모기를 아프리카에 풀어 11세대 만에 모두 후손을 낳지 못하는 모기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불임(不妊) 모기만 남으면 얼룩날개모기는 멸종할 수밖에 없다. 모기가 태어나서 자손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26일이 걸리니 산술적으로 300일이 안 돼서 멸종이 가능한 셈이다.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9/20160429016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