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퍼니를 아십니까?” 내달 8일 테크페어 여는 ‘바이오콘’
서울약대 김성훈 단장 “파마, 테크, 서비스를 한 곳에”
- 2015-06-26 06:00:06
이 생소한 신조어를 상징하고 유포하는 데 앞장서는 서울대학교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이하 바이오콘, 단장 김성훈)이 테크 페어(Tech Fair)를 연다.
테크 페어는 생체의약학 연구단 바이오콘이 전개한 그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기술전시회로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 8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테크페어를 통해 바이오콘 파마(Biocon Pharma), 바이오콘 테크(Biocon Tech), 바이오콘 서비스(Biocon Service)라는 세 가지 큰 분야에서 2010년부터 이룩한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성과를 소개한다.
서울대학교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 김성훈 단장. 그는 제약회사가 필요로 하는 선도물질이나 약물 타깃을 개발해 기술이전, 창업, 투자 받는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또 한다는 것이다.
파마는 ‘창약’이며 테크는 창약과 실험에 관련된 일련의 기술적 장비와 시설을 가리킨다. 서비스는 산업체나 관련 연구자에 공여한 연구력을 뜻한다.
약대교수로 출발, 지금은 생체과학계의 거두로 우뚝 선 김성훈 단장은 “테크페어는 신약 고갈 사태를 국가적으로 풀고자 기획됐다”면서 “파마, 테크, 서비스를 모두 구축한 전례 없는 사업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콘은 국가의 한시적 지원을 토대로 자력갱생의 기틀을 잡아야 했다. 이 같은 점에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테크 페어에서는 제약회사가 필요로 하는 소재를 제공하는 바이오콘 파마, 제약회사의 신약 연구를 위한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바이오콘 테크, 자체 연구를 통한 상품을 제공하는 바이오콘 서비스 등을 만날 수 있다.
김 단장은 “사업이 미션 임파서블 수준이었다”며 “연구인력과 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세계 최고의 연구집단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재정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연 이 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한 번 해보자’는 열정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고 김 단장은 말했다.
김 단장은 “무조건 오면 됩니다”는 말 한마디로 바이오콘이 구축한 ‘원 스톱 솔루션(One Stop Solution)’을 자랑했다.
“연구집단을 위해 모든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큰 주제를 선정했으며 바이오콘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언제든지 사업영역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함께 한 한병우 교수의 예만 들어도 이 분이 구축한 분야는 제약회사에 필요한 모든 단백질을 대행해 만들어주는 사업이죠.”
김 단장은 “단백질 공장을 운영해 단백질 연구에 필요한 소재들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이 사업이 갖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의 말을 풀이하자면, 제약회사가 필요로 하는 선도물질이나 약물 타깃을 개발해 기술이전, 창업, 투자 받는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또 한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연구를 하다 보면 세상에 없는 장비나 기술을 개발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며 “테크페어에 오면 우리가 주요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만들어내는 새로운 첨단 기술, 키트, 장비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마, 테크, 서비스 세가지를 조합해 각 제약회사의 필요에 따라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무조건 오면 됩니다”는 말 한마디로 바이오콘이 구축한 ‘원 스톱 솔루션(One Stop Solution)’을 자랑했다.
대중을 위한 서비스로 바이오콘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연구단이 밝혀낸 ARS 단백질 구조를 물방울로 표현해 일반대중도 바이오를 쉽게 이해하고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카페도 설치했다.
김 단장은 “이번 테크페어를 통해 자체적으로는 5년간 우리가 해온 일을 형상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우리가 이뤄온 것을 보여주고 활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폭넓게 일 해왔고 전 세계 최고가 되는 연구 주제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말로 바이오콘이 기울여온 최선의 노력을 덧붙였다.
그는 누구나 이곳에서 하나라도 건져가지 못할 이슈는 없다고 자신했다.
김 단장은 “테크페어가 내부적으로는 소통의 장이, 외부적으로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호암상 의학상과 산자부 기술이전 사업화 유공자상을 수상했다.
김 단장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주제를 20년간 연구했다. 누군가 이를 인지해줬다는 데 감사를 느낍니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10년 동안 우리가 논문 한 편을 안 써도 10년 후 사업이 끝날 때 세계가 깜짝 놀랄만할 단 하나의 발명을 해낼 수 있다면 10년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연구자가 가져야 할 소신과 기다림의 미학을 밝혔다.
김 단장은 대중적인 관심을 뒤로한 채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수상은 ‘가치누적형’ 연구 스타일을 ‘가치확산형’ 연구 스타일 못지않게 중시하는 그가 성실하게 오랜 시간을 기다린 대가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토대로 연구한 김 단장은 기술이전도 많이 했다.
그는 “퇴직 때까지 학교에 잠겨있는 특허가 하나도 없게 기술이전 하는 것이 내 모토”라며 “어차피 죽어있는 특허는 국가적 낭비다. 특허는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술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상을 향한 단 하나의 열매를 위해 그의 연구는 오늘도, 내일도 가열차게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