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서민지 기자) 기사입력시간 20.04.29 06:20 | 최종 업데이트 20.04.29 06:20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 등 미래의학 개념인 4P메디신(Medicine)을 신종 감염병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사전에 질병 유행을 예측하고 백신과 치료제 등을 준비하는 한편, 개인별 면역체계에 따른 맞춤형 방역시스템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약학대학 김성훈 교수는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19(Post COVID-19) :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 온라인 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COVID-19) 전세계 대유행으로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불필요한 외출 금지, 해외여행 금지, 의심증상자 자가격리 등의 봉쇄정책을 시행 중이며, 민관이 협업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문제는 폐쇄적인 방역정책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병에 대한 연구 경험이 만성질환 대비 매우 적어 치료제, 백신 개발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 동시에 크고 작은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면 4P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P는 정밀의료, 예방의료, 예측의료, 참여의료 등을 함축한 의미로, 우선 정밀의료 개념을 감염병에 적용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감염병이 계속 발생할 것인데, 그 때마다 치료제, 백신 개발 전까지 전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등을 무한정 지속시킬 수 없다”면서 “여기에 개인 맞춤형 처방과 진료를 의미하는 ‘정밀의학’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개인별 유전학적 분석과 검진자료, 의료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별 증상과 감염전파 가능성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각종 방역 정책을 다르게 적용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의미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예측의학을 감염병에도 적용해야 한다”면서 “IT기술과 인공지능기술로 여러 경향을 분석해 사전에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에 알맞게 약물디자인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해온 원격의료 등 참여의학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제도적 완화를 통해 현실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참여의학 개념을 감염병에 적용시 조기에 감염병 유행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산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성공 사례를 바이러스 치료에도 접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서는 면역이 중요하지만, 현재 암이나 만성질환 등의 분야에만 면역, 예방의학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왔다”면서 “알지 못하는 인체의 방어시스템과 새로운 면역시스템을 발굴해 바이러스 치료에 접목하면, 보다 빠르게 감염병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4P라는 미래의학 개념을 이번 기회에 선제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바이오, 제약산업을 활성화하는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