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M&A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 발돋움

(팍스넷뉴스=김새미 기자) 입력: 2020.06.15 07:55

셀트리온이 첫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셀트리온은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을 3324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 중 일부는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조달과 차입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970억2398만원, 단기금융자산은 518억6185만원으로 총 6488억8583만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첫 대형 M&A을 치를 실탄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등 9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다케다가 판매하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을 뜻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뿐 아니라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그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에서 케미컬의약품으로 영역 확장을 해왔다.

셀트리온의 다케다 사업 인수는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란 셀트리온이 바이오기업에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개량신약 ‘CT-G07’을 개발하고 아이큐어와 ‘도네페질(Donepezil) 패치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셀트리온은 케미컬 사업 부문 매출 목표로 오는 2024년까지 1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제품군의 지난 2018년 매출은 약 1억4000만 달러(약 1700억원)다. 해당 사업부문은 매출액 2000억원에 이익률 20% 수준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CT-G07이 출시되면 전체 1조 2000억원 시장에서 사업초기 10% 점유율에 해당하는 1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아이큐어의 도네페질 치매 패치의 10년간 예상 매출 총이익이 1조9282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설 제기도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유통), 셀트리온제약(케미컬) 등 3사 합병설도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셀트리온은 케미컬 사업뿐 아니라 기존 바이오 사업에도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뒤를 잇기 위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식·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CT-P3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입할 채비를 마쳤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CT-P43’도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임상 1상에 본격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CT-P43의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이들 후속 바이오시밀러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과 함께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CT-P17은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EMA 허가가 예상된다.

CT-P17과 CT-P43이 상업화되면 셀트리온은 램시마 제품군과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에서 케미컬의약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케미컬의약품이 70%, 바이오의약품이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셀트리온이 케미컬 사업에 진출하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https://paxnetnews.com/articles/6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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